고혈압은 혈관의 탄력성과 기능이 감소하거나 생활 습관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마비, 뇌졸중, 신장 손상, 시력 상실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질환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변재호 교수는 "혈압이 약간 높다고 해서 즉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혈압은 시간이 지나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병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합니다."라며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고혈압은 성인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진단됩니다. 이 질환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특별한 원인이 없이 유전적 요인, 노화,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두 번째는 이차성 고혈압으로, 신장 질환, 호르몬 이상 등 특정 원인 질환이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본태성 고혈압은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며,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 치료와 혈압 조절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심박수를 올리는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실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러한 운동은 혈관의 기능을 개선하고 심혈관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식습관 역시 중요한 관리 요소입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며, 짠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 과일, 생선,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소금, 간장, 고추장 등 고염분 조미료의 사용을 줄이고 국물 요리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담배와 술은 혈압 관리의 주된 장애 요인입니다. 흡연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금연은 어려운 과정일 수 있지만,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시도해야 합니다. 음주는 적당한 양으로 제한해야 하며,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혈압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운동과 같은 이완 활동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심리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배우는 것도 유용합니다.
적정 체중 유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비만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변재호 교수는 "체중과 허리둘레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고혈압 예방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라며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만약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혈압 조절이 어렵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약은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지만,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약물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 중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효과가 미미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를 시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지속적인 관리로 혈압이 안정되면 약물 중단도 가능합니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은 고혈압 관리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최소 1~2분간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측정하고,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운동 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각각 두 번씩 일주일간 측정하여 자신의 혈압 상태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기록은 의료진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변 교수는 "고혈압은 올바른 생활 습관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비약물 요법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고혈압은 방치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여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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