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에 관한 새로운 시각: 액상 당의 해로움과 적정 설탕 섭취의 이점
설탕은 오랫동안 건강에 해로운 존재로 여겨져 왔다.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많은 이들이 설탕 섭취를 줄이거나 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웨덴 룬드대학교의 연구는 설탕 섭취와 심장 건강에 대해 보다 정교한 이해를 요구하며 기존 통념에 도전하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는 20년간 약 7만 명의 스웨덴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들이 섭취한 설탕의 종류와 심혈관 질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45~83세로, 1997년과 2009년에 걸쳐 두 차례 식습관 설문지를 작성했고, 2019년까지 추적 관찰되었다. 연구는 첨가당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 7종(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심부전, 심방세동, 대동맥류, 심장마비, 대동맥 협착증)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액상 당의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설탕이 첨가된 음료(액상 당)는 심혈관 건강에 가장 큰 해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8번 이상 가당 음료를 섭취한 사람은 1번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다음과 같은 위험 증가를 보였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 19%, 심부전 위험 18%, 심방세동 위험 11%, 복부 대동맥류 위험 31%.
연구진은 액상 당이 고형 당보다 포만감을 덜 주기 때문에 과잉 섭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액상 당은 체내에서 흡수가 빠르고, 과도한 칼로리 섭취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해 장기적으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적정 설탕 섭취의 긍정적 효과
흥미로운 점은, 설탕을 극도로 제한하는 것보다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첨가당이 일일 칼로리 섭취량의 일일 칼로리의 5~7.5% ( 25~27.5g) 정도했을때 섭취허혈성 뇌졸중, 심부전, 심방세동 등의 위험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첨가당을 5% 미만으로 섭취한 그룹은 이보다 높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보였다.
이는 설탕 섭취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한적인 식단을 따르거나 기존의 건강 문제로 인해 설탕을 억제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극단적으로 낮은 설탕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반드시 유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문화적 요인의 영향
스웨덴의 독특한 '피카(Fika)' 문화도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피카는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사회적 활동으로, 이는 심리적 안정과 전반적인 웰빙을 촉진할 수 있다. 적당한 설탕 섭취와 사회적 연결이 결합될 때,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을 수 있다.
BMI와 설탕 섭취의 관계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설탕 섭취의 영향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BMI가 25를 초과하는 과체중 집단에서는 설탕 섭취량이 많을수록 허혈성 뇌졸중과 복부 대동맥류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정상 BMI(18.5~25) 집단에서는 설탕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심부전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설탕 섭취와 심혈관 건강 간의 상관관계가 개인의 체중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의 조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가당 음료 줄이기"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W. 테일러 킴벌리 박사는 지속 가능한 식단 개선이 어렵더라도 가당 음료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 기반 영양사 테레사 젠타일 또한 설탕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섭취를 권장하며 적당한 단맛을 즐기되 액상 당 섭취를 줄이는 방식을 제안했다.
심혈관 질환과 설탕 섭취의 세계적 맥락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1위로 매년 약 1,79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다. 한국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설탕 섭취와 심혈관 질환 간의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공중보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결론
이번 연구는 설탕 섭취와 건강 간의 관계를 단순히 "설탕은 나쁘다"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섭취 형태와 양, 개인의 체질, 문화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액상 당은 명확히 심혈관 건강에 해롭지만, 적정량의 고형 당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이는 현대인의 식습관과 웰빙 관리에 있어 균형 잡힌 접근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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