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 뜻 원인 증상 수술후 증세 선망 차이

섬망은 급격하게 발생하는 의식 장애와 인지기능 전반의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신경정신질환입니다.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발생하며, 하루 중에도 증상의 기복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섬망의 정의와 특징

섬망은 평소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 특히 노인에게서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고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시간, 장소, 심지어 사람에 대한 인식까지 혼란스러워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전체 병원 환자의 10~15%가 섬망을 경험하며, 특히 수술 후 또는 80세 이상의 노인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섬망의 원인

섬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유력한 이론은 다양한 신체질환으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저하가 초래되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섬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뇌의 질환: 뇌졸중, 뇌외상, 뇌종양, 뇌의 감염질환 등
2. 뇌에 영향을 주는 신체질환: 요로계 감염, 갑상선기능저하증, 심혈관계 및 호흡계 질환 등
3. 약물 관련: 약물 중독, 약물 금단
4. 대사장애: 저산소증, 저혈당증, 간성 뇌증 등

연령에 따라 주요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에서는 감염과 발열, 청소년에서는 정신활성물질 중독과 금단, 청장년에서는 알코올 중독과 금단, 노인에서는 뇌혈관 질환과 심혈관 질환이 주요 원인입니다.

섬망의 증상

섬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식과 주의력 저하: 가장 근본적인 증상으로, 환자의 의식이 흐려지고 주의력이 떨어집니다.

2. 지남력 장애: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식이 혼란스러워집니다. 주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지남력 장애가 흔하며, 사람에 대한 지남력 장애도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3. 인지기능 장애: 기억력, 언어, 시공간 기능 등 인지기능 전반에 걸쳐 장애가 나타납니다.

4. 지각장애: 환각이나 착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시각적인 착각이나 환각이 많습니다.

5. 사고장애: 산만하거나 지리멸렬한 언어, 비논리적인 사고, 피해망상, 의심, 연상 이완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수면-각성 주기 장애: 주야가 바뀌는 등 수면-각성 주기가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7. 정서변화: 불안, 초조, 우울, 무감동 등 다양한 정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섬망

수술 후 섬망은 특히 주목해야 할 문제입니다. 과거에는 이를 '중환자실 정신병'이라고 불렀으나, 이는 잘못된 명칭입니다. 수술 후 섬망은 단순히 환경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의학적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수술 후 섬망의 주요 특징:

1. 빠른 발병: 수술 후 24-72시간 내에 주로 발생합니다.
2. 변동성: 증상의 심각도가 하루 중에도 변할 수 있습니다.
3. 일시성: 대부분의 경우 며칠에서 몇 주 내에 호전됩니다.
4. 고위험군: 고령, 인지기능 저하, 복잡한 수술, 다중 약물 사용 등이 위험 요인입니다.

섬망과 치매의 차이

섬망과 치매는 종종 혼동되지만, 다음과 같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1. 발병 속도: 섬망은 급성으로 발생하지만, 치매는 서서히 진행됩니다.
2. 지속 시간: 섬망은 일반적으로 일시적이지만, 치매는 만성적이고 진행성입니다.
3. 의식 수준: 섬망에서는 의식 수준의 변화가 뚜렷하지만, 치매에서는 말기까지 의식이 비교적 명료합니다.
4. 주의력: 섬망에서는 주의력 장애가 두드러지지만, 치매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유지됩니다.
5. 일중 변동: 섬망 증상은 하루 중 변동이 심하지만, 치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섬망의 진단과 평가

섬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1. 자세한 병력 청취: 환자가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이나 간병인과의 면담이 중요합니다.
2. 신체검사: 완벽한 의학적 평가를 위해 면밀한 신체검사가 필요합니다.
3. 인지기능 평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등을 통해 인지기능을 평가합니다.
4. 검사실 검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을 통해 감염이나 대사 이상을 확인합니다.
5. 뇌 영상 검사: CT나 MRI를 통해 뇌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섬망의 치료

섬망의 치료는 원인 질환의 교정과 증상 관리를 포함합니다:

1. 원인 질환 치료: 가능한 한 섬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의학적 상태를 먼저 교정해야 합니다.

2. 환경 관리: 
   - 규칙적인 조명 변경으로 밤낮의 단서 제공
   - 적절한 자극 유지
   - 시력이나 청력 보조
   - 친숙한 물건이나 사람 배치
   - 불필요한 외부 자극 최소화

3. 약물 치료:
   - 불필요한 약물, 특히 진정제나 수면제는 중단
   - 초조 증상이 심한 경우 고역가 항정신병약물(예: 할로페리돌, 티오틱센) 소량 투여
   - 항콜린성 작용이 강한 약물(예: 클로로프로마진, 티오리다진)은 피함
   - 진정이 필요한 경우 작용시간이 짧은 벤조디아제핀제 사용

4. 지지적 간호: 지속적인 관찰과 간단한 반복 설명을 통해 환자를 안심시키고 건강과 안전을 유지

섬망의 예후

섬망은 의학적 응급 상황으로 간주되며,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섬망 환자의 40~50%는 섬망 발생 후 1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많은 경우 회복이 가능합니다.

결론

섬망은 복잡하고 심각한 의학적 상태로, 빠른 인식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노인이나 수술 후 환자에게서 갑작스러운 인지기능 변화가 있을 경우, 섬망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원인 질환의 치료, 환경 관리, 그리고 필요 시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섬망 환자의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섬망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대응은 환자의 예후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